2011년 4월 27일 수요일

논술-교과서로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하기

논술-교과서로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하기
  
서울대가 발표한 2008년도 논술의 예시문항을 보면 ‘칸막이식 교과 학습’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외교에서만 ‘세계화’라는 개방의 가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제는 교과목 간에도 교류의 장을 터주는 학습이 요구되는 것이다.그러나 정작 많은 학생들은 교과서를 아무리 보아도 새로울 것이 없다고 하소연한다.경제학 속에서 수학을 찾고 생물 속에서 윤리를 찾는 것은 마치 눈 감고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난해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교과서를 나무로만 인식할 뿐 숲으로 보지 못하는데서 오는 한계다. 교과서는 통합교과적 마인드를 가장 잘 기를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또한 논제 저장고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논술에서도 실질적인 활용도가 높다. 매일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서도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교과서. 이제 교과서를 활용한 진짜 공부를 통해 논술의 해답을 찾아보자.
  (1) 논술이란 본래 ‘통합교과형’
  통합교과형 논술이란 통합교과형 수능 문제처럼 어찌 보면 사실상 새로운 게 없는 말이다. 계열 간 지적 편중 현상이 심해진다는 우려 때문에 고려대나 이화여대, 동국대 등에서는 인문계 전형에도 수리적 사고, 도표 해석력 등을 측정하는 논술 문항을 출제했는데 이러한 것도 통합교과형 시도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서울대가 발표한 2008년도 논술 인문계 예시문항에는 수리적 사고를 측정하는 논술 문제가 출제되었다. 통합형 논술은 한 때 본고사와 유사하다는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지만, 본질은 확연히 다르다. 본고사는 논리 자체가 연역적이고 답이 항상 정해져 있지만 통합형 논술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지금까지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교과를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상황에 맞게 지식을 변형 조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 속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기르는 것이 중요해졌다. 통합교과형 논술은 이 같은 사회적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이러한 요구가 교육에서는 통합교과적 사고로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통합 교과형 논술이 어떤 특정한 논술의 형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논술 본연의 성격과 취지에 충실한 시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우리 교육이 암기를 통한 지식 중심에서 사고력 중심의 교육으로,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 교육으로, 교과 내 칸막이식 교육에서 영역 간의 소통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거듭나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서울대의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교 교육 과정에서 배운 여러 교과의 지식을 비교 ․ 분석해 자기 생각을 논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 예로 국사와 세계사의 통합을 들었으며 ‘동학혁명과 프랑스혁명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조선시대 사상과 동시대 유럽사상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선생님들이 질문을 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찾아 공부하면 그게 바로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한 준비’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결국은 교과서로 다시 돌아가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영역 간 통합교과적 마인드를 기르는 것이 논술에 대해 대비하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2) 내신,수능, 논술, 결국 같은 공부
  통합교과형은 교과 간 지식이 활발히 교류하는 열린 사고를 지향한다. 각 대학 입학 관계자 및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에 대한 공통된 해답은 ‘back to the 교과서’이다. 그렇다면 과연 논술 공부라는 것이 교과서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인가? 이는 통합교과적 사고의 시각을 기르는데 교과서 공부만한 게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 논술에서는 어디까지나 글쓰기 능력과 논제 이해력,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성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공부법 또한 ‘교과서가 최고다’라는 식으로 정형화 시키는 것은 당초 논술의 근본 취지에도 맞지 않다. 다만 앞으로 더욱 강조되는 통합교과형 논술의 의미와 학교 공부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교육 정책상, 교과서는 논술 대비의 가장 확실한 교재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교과서는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학교 수업 시간에 공부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논술에서 강조하는 통합교과적 사고는 따로 논술 공부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교과의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라 했다. 실제로 논술에 도움이 되는 책은 문학이나 글쓰기만이 아니라,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분야가 광범위하다. 이는 논술 준비만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전 교과목과 관련해 책을 읽게 됨을 의미한다. 즉, 논술에 필요한 공부법이나 책읽기는 단순히 논술식 공부가 아니라 모든 교과 공부, 수능 및 내신과도 같은 성격임을 알 것이다. 따라서 논술 ․ 내신 ․ 수능의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해야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이 교과서로 논술을 대비할 때 반드시 가져야 하는 올바른 자세이다. 즉, 앞으로는 논술형 학습 시스템이 모든 공부에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결과적으로 학교 공부를 잘해야 논술을 잘 할 수 있고, 논술을 잘해야 학교 공부를 잘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로 좋은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각 영역별로 고른 능력이 필요하다. 논술의 준비는 모든 교과목과 함께 학습될 수밖에 없으며, 논술은 공부하는 것을 글로 표현하는 ‘공부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가 어떻게 논술 대비에 도움이 되지?’라는 의구심을 가졌다면 논술을 그저 하나의 시험과목으로 치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거듭 말했듯이 논술은 시험이라는 한 형태로 구현되기는 하지만, 시험만을 위한 논술은 존재할 수가 없다.
  ‘세마리 토끼’를 잡아라
  일선 학교에서 치르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지난 12년 간의 수능과 평가원 모의평가 및 대학별 논구술 문제를 분석한 결과 세 시험 유형은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한다는 점, 개념과 원리 이해를 측정한다는 점, 제시문의 이해가 필수라는 점에서 유사했다.
  내신-1차적 목적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교과서에 나온 기본적인 내용을 묻거나 이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개념 이해 문제 위주로 출제된다.
  수능-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이나 용어에 대한 기본 이해를 바탕으로 제시된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많이 출제된다. 최근에는 개념형 문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논술-교과개념을 묻고 그 교과개념과 관련된 시사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하거나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3) 단순히 교과서 속 정보만 익히면 곤란
  논술은 비판적 읽기와 창의적 문제 해결하기를 기반으로 한 논리적 글쓰기다. 때문에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도 자신의 생각을 풀어낼 수 있는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갖추었다면 훌륭한 논술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교과서 속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논술에 진정한 보탬이 될까? 교과서 공부는 내용을 암기하고 이해하는 것 뿐 아니라 심화학습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과서 내의 지식이라는 나무 대신 큰 숲을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교과서 텍스트의 능동적 읽기를 해야만 한다. 어떤 글이 주어졌을 경우 텍스트를 분석하는 방법에는 크게 글의 이슈가 무엇인지, 목적이 무엇인지, 중심개념이 무엇인지, 배경지식이 무엇인지, 함축된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따져보는 것이 있다. 이 같은 훈련을 교과서를 통해 해야만 하는 것이다. 교과서의 텍스트롤 보고 단순히 정보만을 빼내려는 학습 자세는 알맹이가 빠진 공허한 학습이다. 그냥 외워서 접근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원리를 따져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외워지고, 응용의 형태로 나아갈 수 있다.
  교과서가 논술의 가장 좋은 텍스트인 이유는 이러한 과정을 교과서를 토대로 할 때의 이야기다.교과서에 어떤 글의 일부가 소개된 경우는 전문을 찾아 읽어보며 깊이 있는 사고를 해볼 수도 있다. 교과목 실력과 독서능력을 함께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학교 교육에서의 자기 주도적 학습, 토론 및 탐구학습, 독서교육, 수행평가 등이 강조되는 것도 이 같은 살아 있는 교과서 교육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교과서의 텍스트를 유심히 읽다 보면 기본적인 정서법이나 문단의 형식, 논리 전개의 구조도 익힐 수가 있으며 논술 제시문을 이해하는데 바탕이 되는 근원적인 가치나 사상, 배경지식을 얻을 수도 있다   
(출처 : 유니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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