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논술에는 특정 사건, 현상, 사물에 대한 문제가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 인간 소외 현상, 유전자 조작의 윤리적 문제 등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수한 사물들이 얽히고 설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건을 일으키고, 갖가지 현상을 빚어 낸다. 논술은 바로 그러한 사건, 현상, 사물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그것들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묻는다. 대표적인 물음은 다음과 같다.
★ ○○은 무엇이며,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가? (상황 파악)
★ ○○은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당위성 제시)
★ 그러기 위해서 사회(또는 개인)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안 제시)
여러분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건, 그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우선 차분히 위의 세 가지 물음을 던져 보기 바란다. 그러면 여러분과 여러분이 처해 있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고, 여러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순간부터 여러분이 가야 할 바른 길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위의 물음은 꼭 여러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어떠한 사물과 현상이든지, 누구이든 간에 그것을 위의 물음에 적용시키면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2. 문제 파악 올바로 하기
문제를 파악한다는 것은 ‘출제자가 따져서 밝혀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낸다는 뜻이다. ‘어느 것이 더 좋으냐.’고 하면 좋은 것을 가려내야 하고, ‘왜 이렇게 되었느냐.’고 하면 그 원인을 밝혀야 한다. 논술을 할 때 문제의 파악에서부터 생소하다는 느낌을 받거나 겁을 먹기가 일쑤이다. 그러나 문제의 파악은 일상의 생활에서 수없이 되풀이되는 일이다. ‘이렇게 늦는 이유가 무엇이니?’, ‘공부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등이 모두 따져서 밝혀야 할 문제들이다.
1) 의문형으로 바꾸어 생각한다
논술 시험의 문제에서 ‘~하라’는 말이 바로 문제의 제시라고 이해하면 된다. 다만 시험의 지시문을 문제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시문을 의문형으로 바꾸어 생각하는 태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논술 문제를 의문형으로 바꾸어 생각하는 것은 문제를 예리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영어 조기 교육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결론으로 제시하라.’는 문제는 ‘두 가지 태도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무엇인가.’가 문제가 된다. ‘교사의 경어 사용에 대하여 찬성하거나 반대하라.’는 문제는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교육적 가치가 있는가.’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2) 핵심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파악한다
어떤 문제이거나 거기에 관련된 사항은 매우 많고 다양하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문제를 앞에 놓고 그 해결을 모색하려면 그 많은 사항을 모두 다루어 생각하기가 어렵다. 그렇게 되면 해결의 방안도 오리무중이 될 염려가 있다. 따라서 그 문제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는 것이 좋다.
(1) 논제에서 무엇을 쓰라고 요구하고 있는가를 파악한다
논제가 요구하는 바는 논술의 기본이 되는 출발점이다. 논제가 요구하는 대로 써야 한다. 요약하라고 하면 요약을 하고, 지지하라고 하면 거기에 맞추어 선택을 위한 논지를 반박해야 하고, 어느 쪽이 나은지 선택하라고 하면 거기에 맞추어 선택을 위한 논지를 펴야 한다. 과학의 양면성을 ‘설명’하라는 논제에 대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이야기하든지, 어느 한 쪽을 지지하거나 반박하라고 했음에도 둘을 절충한 내용을 제시하는 논술은 출발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또한 주어진 자료는 제쳐놓고 거기에서 유추되는 다른 문제를 다루는 것도 잘못이다.
(2) 유의 사항을 파악한다
논술에서 ‘유의 사항’을 주는 것은 단순히 글의 분량이나 글쓰기에 대한 주의점을 환기시켜 주는 것 이상으로 출제자의 의도 내지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논술을 하면서 문제는 치밀하게 분석을 했으나, 유의 사항에서 제시한 바를 가볍게 넘기면 논제를 벗어나는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특히, 글의 구성이나 논리 전개에 대한 유의 사항을 면밀히 파악하여 그에 맞게 글을 쓰도록 해야 한다.
(3) 논제에서 요구하는 주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 위해서는 어떠한 점을 논의해야 하는가(논점)를 생각한다
논점이란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답, 즉 주제문을 논증하기 위하여 논의해야 할 초점이다. 논술에서는 논의해야 될 초점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글 전체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또한 논점은 논제에 직접 밝혀지기도 하고, 주제문을 논증하는 가운데에서 여러분 스스로 정하기도 한다. 문제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논하라’고 하면 그에 대한 관점 선택의 방법과 기준이 논점이다. 또 ‘찬성하거나 반대하라’고 할 때는 왜 찬성하고, 어떠한 이유로 반대하는가 등이 논점이다. 이 때 선택의 기준이 무엇이 될 것인가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이 바로 논점의 파악이 된다.
‘소크라테스의 법의 정신의 핵심을 밝히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쓰라.’ 는 문제의 경우 ‘악법도 지켜야 하는가.’ 아니면 ‘지키지 않아도 좋은가.’ 하는 것이 쟁점이 될 것이다. 이 문제는 악법의 사례를 적절하게 예를 들어 가며 논의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논점을 파악하지 못한 채로 막연하게 ‘법이 우리 생활에 왜 중요한가.’ 하는 등의 문제로 논의를 이끌어 간다면 논점의 파악에서 실패한 것이다.
(4) 논제의 본질을 파악한다
어떤 논제이든지 초점이 지니고 있는 측면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제시된 대상에 대하여 무슨 논의든 가능하지만, 논술에서 요구하는 것은 그 논제의 핵심과 본질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하는 것이다. 이를 벗어나 지엽적인 문제를 붙들고 논의해서는 안된다. ‘과학이 가치 중립적인가.’ 하는 논제의 경우, 과학이 가치의 문제와 관계가 있는가 없는가가 논제의 핵심이며 본질이다.
따라서 가치와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입증하는 논지의 글을 써야지 ‘시 프린스 호의 기름 유출 사건’과 같은 인간의 실수에 초점을 맞추어 언급한다든지, 산업 폐수 방류의 부도덕성을 중심으로 논의해서는 안 된다.
연습문제
경쟁의 원리가 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쟁의 원리가 극대화 되었을 때는 그에 따른 문제점도 많이 발생한다. 경쟁의 원리가 강화됨에 따라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지 논술하라.
위 논제의 논점은 다음과 같다.
논점 1 : 경쟁의 원리가 사회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가
논점 2 : 경쟁의 원리가 극대화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점은 무엇인가
논점 3 : 그러한 사회적 문제점을 제거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출처 : 유니드림)
댓글 없음:
댓글 쓰기